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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부에게 (5회 수석부회장) 유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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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08-10-15 21:04 조회2,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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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바람이고 어둠이고

 때로는 나뭇가지에 찟긴 달빛이라 하더라도


 아내야!

 너의 긴 치맛자락에서 

 어둠이 멸망하고 별및이 하나

 하나의 아침이 되어

 잠을 깬다고 해도


 아내야!

 우리는 바다의 내면으로

 내면 깊숙이로 떨어져 내리는

 돌멩이처럼 살자.


 아내야!

 저 나뭇가지를 옮겨다니며

 청동의 빛깔로 울고 있는 새를 보아라!

 갈대가 키보다 높게 자란 숲속에서

 가뭄에 뜨거운 열기를 쪼아대다가

 문득 먼 하늘을 쳐다보는....... 

 
 아내야!
 
 먼 훗날의 너의 얼굴에 주름이 잡히면

 그날은 그것이 우리의 사랑이 흐른

 마르지 않는 강이라 생각하자.


 아내야!

 우리는 나누고 나뉘어도

 남이 될 수는 없다. 

 아내야! 




 이 글은 1980년 4월 30일 결혼을 하고 그 해 5월에 나의 신부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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