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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을 다녀와서 (7회) 이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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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08-10-15 18:12 조회2,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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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그 많은 일들 중에서도 나의 마음을 감동시킨 지난 2006년 11월 4일 소백산을 다녀온 이야기를 써 봅니다.

 사실은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친구들의 권유로 무거운 마음으로 소백산에 올랐지요. 그런데 다행하게도 다정한 나의 친구의 전화를 받고 마음이 좀 가벼워졌고, 기분이 전환돼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소백산 천둥쉼터에서 다시 하산, 온달산성을 바라보고, 소백산 남쳔계곡 야영장까지, 그리고 고치령으로 해서 영주 부석사에 당도했지요.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 (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큰 가르침을 하던 곳으로 돌이 떠있다 해서 부석사라 합니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보는 순간 난 알 수 없는 감회에 젖어들었습니다!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목조건물 중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대웅전 기둥이 직선으로 내려오지 않고, 가운데가 자연스럽게 불룩하게 굵게 내려오다 밑으로는 다시 가늘어지는 배흘림기법과 처마를 바치는 곳도 주심포식이라 하여 배흘림 기법 특이한 기법으로 축조된 330년이나 된 건축물이라 합니다. 

 무령수전! 
 아~ 1300 여년의 세월을 지켜온... 
 난 1300년이란 세월을 가늠조차 할 수 없건만, 이미 그곳에는 까마득한 세월에 나와 같은 인간들이 이 곳에 있었고, 이 건축물을 지었다니... 

 소백산 영주 부석사에, 1300년 전에 지어진 무량수전이 그렇게 찬란하고 장엄하게 거기 우뚝 서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이 길어야 100년이거늘, 한 사람의 인생여정의 무려 15배 정도나 되는 세월을 지켜왔건만, 푸석푸석함 조차 없이 꿋꿋하게 우아한 기품으로 단청하나 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고색창연하고도 장엄하게 거기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무량수전 왼편의 삼층석탑 앞에서 무량수전을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뭉클함으로 쿵덕거리고 있었고, 1330년의 뛰어넘어 그 시대를 잠시나마 다녀온 듯,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었습니다. 

 아!  세월은 무한하기만 함을 실감하며, 그 긴 영겁의 세월 속에 나의 존재는 무한한 세월의 한 부분, 아니 찰라에 잠시 머물다가는 미물임에 지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온갖 생각이 교차한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짧은 삶이지만 아쉽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마음먹으며... 

 위대한 조상님들의 유물을 보물을 뒤로 하고 단종복위를 도모하다 가신 이들을 위한 위폐를 모신 금성단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소수서원에 들렀다. 

 소수서원은 고즈넉하고 단아한듯 소박해 보였으며, 그곳에서 수학하던 옛 사람들을 상상하며 그곳의 양반마을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수학여행 같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다.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알 수 없는 진한 감동에 휩싸였다! 

 아~ 나는 오늘 타임머신을 타고 1300년 전의 시대를 잠시 다녀왔노라!고 외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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