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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본 평양 하늘 민주평통 자문회의 의왕시협의회장 (7회) - 이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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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08-10-15 16:31 조회2,8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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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랗게 잘 열린 만국의 풍요로움과 국화향기에 취한 자연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은 옷을 갈아입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가을에 민주평통자문회의에서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평양명소 및 아리랑 공연 참관을 추진하게 되어 평양을 다녀오게 되었다.

 첫째 날(2005. 10. 14)

 평양에 간다는 설렘으로 잠을 설치고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만나기로 한 자유공원 앞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을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타 지역의 위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비표와 방북증명서를 받아들고 통일부에서 파견된 직원으로부터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기 배포된 유인물로 유의사항은  알고 있었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남측, 북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이름 뒤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출국절차를 마치고 나니 시장기가 돌았다. 감자튀김과 음료로 간단히 요기하고 북측에서 온 고려항공여객기에 네 개조로 나누어 10시 10분에 탑승하여 10시 20분 평양을 향해 이륙했다.

 공해상으로 빠져나가 북으로 향하는 여객기의 웅장한 소리와 함께 승무원의 안내를 들으며 과연 북은 어떠한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 잠겨본다.

 기내에서 맥주, 음료, 과자를 나누어주는 승무원의 얼굴은 밝았으며 상냥스럽게 대해주었다. 공해상에서 평양 순안공한 쪽으로 기수를 돌리자 작은 창을 통하여 북의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북의 모습은 논과 밭이 바둑판처럼 잘 정리되고 산등성이로 구불구불 난 도로와 군데군데 규칙적으로 지어진 주택을 볼 수 있었고, 나무가 별로 없는 민둥산이 보였다.

 이윽고 순안공항에 착륙하고 활주로를 따라 비행기가 이동하는 유도로의 주변 공간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무리지어 핀 억새꽃만이 우리를 반기는 듯 하였다.

 호텔에 도착하여 방 배정을 받는데 40분이나 소요되었다.
 컴퓨터 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를 해야 빠르게 진행되는데, 수작업에 의한 확인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았다. 양각도 국제호텔은 47층으로 숙소는 2인 1실로 되어 있다. 

 여장을 풀고, 식사를 한 후에 참관이 시작되었다.
 천리마 길을 달리며 봉사원으로부터 주변 경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일성기념관, 100여 정보의 수목원, 김일성종합대학, 용생탑, 모란봉, 개선문, 수령님동상, 인민대학습당 등등의 설명을 들으면서 쓸모 없이 전시용으로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동강 다리를 건너 첫 번 째 참관지는 쑥섬에 위치한 통일전선탑으로 1948년 5월 2일 백범 김구선생을 비롯한 남북 대표자들이 모여 통일에 대한 연석회의를 했던 곳이다. 버드나무 아래서 회의를 즐겼다는 평상, 장기를 두었다는 원두막, 기념탑이 있고 김일성이 수영을 즐겼다는 곳은 지금은 공사 중이었다.

 대동강에 빠진 하늘과 더불어 청옥색으로 빛나는 강물은 평양을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그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도 보인다.

 남한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면 북한은 대동강의 기적을 이룬 셈이다.
 고층빌딩이 우뚝 솟아 있고 도로는 넓게 포장이 되어 있으나 오가는 차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교통 안내원이 교통의 흐름을 수신호로 안내를 할 뿐 신호등은 하나도 없고 인도의 보도블럭은 고르지 않게 포장이 되어 있었다.

 기름을 절약하기 위한 무궤도 전차가 다니고 전주는 볼 수 없었다.
 그렇게 평양 외곽도로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1912년 4월 15일 김일성이 태어났다는 만경대였다. 만경대는 김일성의 생가로 만경대 혁명사적관이 있으며 잘 정비된 잔디밭과 초가집은 자연숲과 어울러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같았다. 옆의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한 모금씩 목을 축이고 뒷산 정상에 있는 만경전망대에 오르니 평양 남쪽의 강과 들이 한 눈에 들어 왔다.

 만경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기념판매대에서 물건을 파는 봉사원의 설명을 듣지만 살 것이 별로 없었다. 물건대금도 달러화나 유로화를 받는데, 한달러, 두달러, 한유러, 두유러란 단어를 쓴다.

 만경대를 뒤로 하고 호텔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며 접대원에게 기념사진을 활영하자고 하여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보내주고 싶은데, 주소를 적어달라'고 하니 내 수첩에 '양각도 국제호텔 한정임'이라 적어준다. 편지를 보내주는 것은 어렵겠고, 다음에 평양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인편으로 보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기사정이 안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땅거미가 지자 온 세상은 암흑으로 변하고 주요 건물에만 휘영청 밝은 불빛이 비칠 뿐이다. 가로등도 잠을 자고 아리랑공연이 열리는 5.1 경기장만 화려한 불빛으로 수를 놓는다. 공연장에 입장하자 북측관람객들이 손을 흔들어 우리를 반긴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정면 스탠드의 카드섹션, 경기장의 무용수의 움직임은 장관이었다. 약 6만명이 동원된다는 공연이 기계가 움직이듯 정교하고도 섬세하게, 또한 우아하게 펼쳐진다. 

 환호와 박수로 공연을 관람하고 호텔로 돌아와 지하노래방에서 간단히 들쭉술로 북측 술 문화에 빠져 본다. 

 둘째 날은 어제 과음을 한 탓으로 맑지 않은 상태이나 7시에 기상으로 하여 식사 후 바로 참관 길에 나섰다. 
 
 첫번째 참관지는 개선문으로 김일성 경기장 앞 도로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 면에 진달래꽃이 70송이씩 조각되어 있고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두 번째 참관지는 동명왕릉으로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의 석실 봉토분으로 된 왕릉으로 중화 진파리 고분군 가운데 제일 남쪽에 있는 제 10호분으로 고분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며 분구에 2단 이상의 석기단이 둘러있으며 묘역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묘실의 천장가구법은 철천장식으로 봉분되어 있는 제 9호분이 7단 평행 말각조정과 3각 밀각조정의 병용천장인 것과 함께 이 고분군의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능우측에는 동명왕이 태어나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벽화로 그려 놓은 건물이 있고 왕릉을 나와 좌측에는 사찰이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서 스님과 손잡고 사진 한 장 찍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한다. 평양의 한 단고기 식당에 서 점심을 들었다. 북측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 하며 요리방법도 푹쪄낸 고기를 부위별로 잘라 양념소스를 얹어준다. 허벅지살, 갈비살, 껍질순으로 나누어주고 마지막으로 탕과 밥을 준다.

 다음 참관지는 인민대학습당으로 수도 평양의 중심지에 있으면 사회 인테리어화의 중심기지, 근로자들의 통신종합대학, 전 인민학습의 대전당이라 소개했다.

 연 건축면적이 10만 제곱미터에 10개동의 호등으로 된 건물로 1982년 4월에 개관되었으며 열람실, 강의실, 통보실, 문답실, 등 600여개의 호실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이곳을 참관하며 이렇게 웅장하게 지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학생들도 매일 평균 12000명 정도의 독자 수용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지만 몇몇 학생만 보여주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평양을 관람하면서 잘 정리된 평양의 거리, 낡은 건물들, 네온이 없는 밤거리, 김일성의 주체사상만을 강조하는 기념탑, 조형물, 웅장한 궁전 등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가는 곳마다 김일성 사진이 걸려 있으며, 김일성의 신적 우상화와 주체사상은 죽어서도 북측을 다스리는 위대한 수령으로 남아 있다.

 1박 2일 동안 평양방문기간 내에 안내원, 접대원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북측 주민과 대화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렇게 평양의 하늘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요 발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처음으로 본 평양 하늘, 같은 하늘인데, 우리와는 너무 다르게 느껴졌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한 민족의 대축제가 평양에서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가만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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