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5회) 조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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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08-10-14 21:15 조회2,707회 댓글0건본문
옛날
히말라야 산속에 머리가 둘 달린 새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몰라도 이 새는 한 쪽이 자고 있으면 다른 한 쪽은 깨어 있었다.
한 쪽은 [카루다]이고 다른 한 쪽은 [우파카루다]라고 했다.
어느 해, 며칠 째 먹이를 찾지 못한 새는 몹시 배가 고파 기진맥진해 있었다.
[우파카루다]가 자고 있을 때 카루다의 머리맡에,
뜻밖에도 바람에 날려온 달콤한 무화과나무 열매가 하나 떨어졌다.
깨어있던 [카루다]는 "이 무화가 열매를 나 혼자 먹어도 뱃속에 들어가면 우파카루다도 힘을 얻겠지"그래서 그는 무화과를 먹었다.
자고 있던 [우파카루다]는 갑자기 배가 부르자 잠에서 깨었났다.
"카루다야! 너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맛있는 열매를 얻었니?"
"네가 자고 있는데 내 머리맡에 떨어져서 먹었지"
"너에게도 알리려고 했지만 누가 먹든 다 같이 기운을 차릴 것 같아서 혼자 먹었어."
이 말을 들은 [우파카루다]는 몹시 화가 났다.
맛있는 걸 혼자서 말도 없이 다 먹어 버렸구나.
이 다음에 나도 맛있는 것이 있으면 혼자서 다 먹어버려야지...
어느 날 이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 있었다.
[우파카루다]가 내려다보니 바로 밑에 있는 나무둥지에 독버섯이 돋아나 있었다.
그는 이 독버섯을 먹고, [카루다]를 놀려주고 싶었다.
"카루다야 내가 깨어있을 테니 너는 좀 자고 있으렴."
아무 영문도 모르는 카루다는 잠이 들었다.
[우파카루다]는 쓰디쓴 독버섯을 모두 먹어치웠다.
차츰 독이 번지자, 자고 있던 [카루다]가 몹시 배가 아파 개어나 우파카루다에게 물었다.
"우파카루다야 무얼 먹었니?"
우파카루다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독버섯을 먹었어."
라고 말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세월이 훨씬 많이 지나서 우리는 송곡고의 동문이라는 새로운 명분으로 다시 만났다.
학창시절, 남과는 달리 사회적 특성을 가진 직업이나 지위, 성별, 연령 층이 다양하지만, 하나의 동문이라는 모태로 결속된 구성원으로 참여하길 자청하였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하나 꽂을 데가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학문적 동기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이제 반백이 되어서 만났으니 우리는 좀 더 옆에 있는 동문들을 마음으로부터 간직하는 인간적인 심성을 가져야겠다.
자찬훼타로 자기만 사랑하고 남의 허물을 엿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정말 하찮은 일로 인해서 서로가 자신의 상대에게 허물을 한겨주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지위가 높았어도 닭 벼슬만 하였고 연령의 차이가 있었다 해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계 내에 있었으며, 그래서 그 이상향을 하나같이 우리는 송곡인이라는 것만으로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양보하지 않고 다가서기만 하는 것은 이기심이요, 작은 지혜를 뽐냈다면 교만인 것이고, 물질의 풍요를 자랑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다.
우리는 겨루기를 위함이 아니고 모름지기 순수함, 의연함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이고 소중한 동문인 것이다.
지식은 오래가지 않지만 아름다운 인과응보는 우리의 마음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우리의 갈 길은 허공도 아니고 바다 속도 아니며 산속 바위틈도 아닌 것처럼 항상 송곡인으로서 인연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엊그제 지나가다 얼핏 본 모교'의 교정안으로 진초록 나뭇잎이 물들어가고, 간간이 진달래와 철쭉꽃이 환하게 피었다. 교복을 입고 빡빡머리를 하던 학창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화살처럼 지나고 빈 교정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훌쩍 담장안을 넘는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 소중함을 잘 모르다가 어느 날 문득 지난날이 아쉬워 나는 다시 그대가 그립다.
히말라야 산속에 머리가 둘 달린 새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몰라도 이 새는 한 쪽이 자고 있으면 다른 한 쪽은 깨어 있었다.
한 쪽은 [카루다]이고 다른 한 쪽은 [우파카루다]라고 했다.
어느 해, 며칠 째 먹이를 찾지 못한 새는 몹시 배가 고파 기진맥진해 있었다.
[우파카루다]가 자고 있을 때 카루다의 머리맡에,
뜻밖에도 바람에 날려온 달콤한 무화과나무 열매가 하나 떨어졌다.
깨어있던 [카루다]는 "이 무화가 열매를 나 혼자 먹어도 뱃속에 들어가면 우파카루다도 힘을 얻겠지"그래서 그는 무화과를 먹었다.
자고 있던 [우파카루다]는 갑자기 배가 부르자 잠에서 깨었났다.
"카루다야! 너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맛있는 열매를 얻었니?"
"네가 자고 있는데 내 머리맡에 떨어져서 먹었지"
"너에게도 알리려고 했지만 누가 먹든 다 같이 기운을 차릴 것 같아서 혼자 먹었어."
이 말을 들은 [우파카루다]는 몹시 화가 났다.
맛있는 걸 혼자서 말도 없이 다 먹어 버렸구나.
이 다음에 나도 맛있는 것이 있으면 혼자서 다 먹어버려야지...
어느 날 이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 있었다.
[우파카루다]가 내려다보니 바로 밑에 있는 나무둥지에 독버섯이 돋아나 있었다.
그는 이 독버섯을 먹고, [카루다]를 놀려주고 싶었다.
"카루다야 내가 깨어있을 테니 너는 좀 자고 있으렴."
아무 영문도 모르는 카루다는 잠이 들었다.
[우파카루다]는 쓰디쓴 독버섯을 모두 먹어치웠다.
차츰 독이 번지자, 자고 있던 [카루다]가 몹시 배가 아파 개어나 우파카루다에게 물었다.
"우파카루다야 무얼 먹었니?"
우파카루다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독버섯을 먹었어."
라고 말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세월이 훨씬 많이 지나서 우리는 송곡고의 동문이라는 새로운 명분으로 다시 만났다.
학창시절, 남과는 달리 사회적 특성을 가진 직업이나 지위, 성별, 연령 층이 다양하지만, 하나의 동문이라는 모태로 결속된 구성원으로 참여하길 자청하였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하나 꽂을 데가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학문적 동기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이제 반백이 되어서 만났으니 우리는 좀 더 옆에 있는 동문들을 마음으로부터 간직하는 인간적인 심성을 가져야겠다.
자찬훼타로 자기만 사랑하고 남의 허물을 엿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정말 하찮은 일로 인해서 서로가 자신의 상대에게 허물을 한겨주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지위가 높았어도 닭 벼슬만 하였고 연령의 차이가 있었다 해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계 내에 있었으며, 그래서 그 이상향을 하나같이 우리는 송곡인이라는 것만으로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양보하지 않고 다가서기만 하는 것은 이기심이요, 작은 지혜를 뽐냈다면 교만인 것이고, 물질의 풍요를 자랑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다.
우리는 겨루기를 위함이 아니고 모름지기 순수함, 의연함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이고 소중한 동문인 것이다.
지식은 오래가지 않지만 아름다운 인과응보는 우리의 마음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우리의 갈 길은 허공도 아니고 바다 속도 아니며 산속 바위틈도 아닌 것처럼 항상 송곡인으로서 인연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엊그제 지나가다 얼핏 본 모교'의 교정안으로 진초록 나뭇잎이 물들어가고, 간간이 진달래와 철쭉꽃이 환하게 피었다. 교복을 입고 빡빡머리를 하던 학창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화살처럼 지나고 빈 교정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훌쩍 담장안을 넘는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 소중함을 잘 모르다가 어느 날 문득 지난날이 아쉬워 나는 다시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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