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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총동문회 고문(1회) 왕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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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10-01-03 04:16 조회2,5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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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세월 잡을 수가 없다고 하더니만 요즈음은 정말로 세월이 빠름을 실감하고 있음은 나이를 먹었다는 표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20대 대)는 어른이 부럽다 못해 나이가 어린 것보다는 많은 것이 좋을 것만 같아서 누가 내 나이를 물어보면 슬쩍 한 살을 올려서 대답을 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누가 내 나이를 물으면 한 살이라도 적게 말하고 싶은 심정은 나만의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그 시기가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 한 때는 한 살을 늘려서 얘기를 했다가 중간에는 제대로 내 나이를 말을 했다가 그리고는 얼마 전부터는 오히려 한 살을 줄여서 얘기를 하는 버릇이 나도 모르게 들어 버렸답니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가서 반드시 대학졸업장을 가슴에 안고 내 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간다는 부푼 꿈(희망)을 안고 서울에 온지가 벌써 40년이 훌쩍 흘러 버렸음을 요즈음에 계산해 보고 알았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다 대학을 졸업하는 세상이고, 승용차도 누가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 그런 것들이 하나도 신기하지도 않고 그런 일을 대단하게 생각을 할 수도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제가 고향에서 중학교 때에 배우던 책 몇 권 싸들고 서울행 버스를 탔을 때(1966년 1월)만 해도 정말로 승용차를 소유하는 일과 대학졸업장을 따는 일은 엄청나고도 대단한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요즈음에 와서 생각을 해 보면 내가 너무 작은 꿈을 가슴에 안고 서울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보곤 합니다. 

 가난한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승용차와 대학졸업장이 그 당시에는 가장 좋아보였고, 멋이 있게 보였고, 대단하게 생각이 되어서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단한 일로 생각이 되었지만, 좀 더 큰 꿈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왔으면 지금보다도 좀 더 큰 사람이 될 수도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졸업생들 중에는 이미 성공을 한 사람도 많이 있고, 꿈을 이미 이룬 사람도 많이 있지만 아직도 꿈을 가슴에 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후배가 있다면, 나같이 작고 소박한 꿈을 갖지 말고, 좀 더 큰 꿈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기에 충고삼아 한마디 건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을 꼭 가야하고,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한 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던 덕분에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기회가 많았었고, 내 차를 끌고 고향에 가기 위해서 노력(적금을 붓는 일)을 하다 보니까 근검절약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다행이었지요. 

 그런 것들이 이루어지고 난 뒤 주위를 살펴보니까 내가 너무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것 같아서 , 사랑하는 후배들은 나보다는 좀 더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노력을 해 준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으며, 그래서 내 성장에 온 과정을 이렇게 늘어놓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온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으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창이나 이웃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고학력을 지녔어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도 많고, 가진 것이 많은 부자이면서도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성공이나 행복은 반드시 소유에 정비례하지 않는 것이며, 지성이 그것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현재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 수가 있다면 그 삶이 더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남들이 하찮게 여길지라도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갖는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며, 기쁨은 반드시 큰 일을 성취해 내는 데서만 오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남의 평가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데서 만족과 보람을 찾으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나는 오늘 비로소 내 성장해 온 과정을 털어놓지만 나와 비슷한 삶의 과정을 겪은 사람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은 화려하고 미래지향적인 요즈음에 고리타분한 과거 얘기를 왜 하느냐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자신의 과거 때문에 현재의 자신까지 미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것은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훌륭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이용을 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는 자신의 과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목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생은 팔자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인생을 떳떳하게 하며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흰머리가 생기고 피부에는 주름골이 깊어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늙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송곡학원 재단 사무처장, 국무총리표창 (2008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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