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 4회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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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10-01-04 09:32 조회2,383회 댓글0건본문
송곡 4회 패밀리
그러니까 꼭 일년 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단풍이 흠뻑 물들은 지난해 가을 충남 보령에 있는 오서산에서 그리운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40년 전 우정을 잊지 않고, 너나 할 것 없이 백발이 성성한 모습이 되어 다시 한 번 어깨동무를 하였습니다.
반세기를 넘게 살아오면서 그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친구들과 만나면 모두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나란히 산을 오르면서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앞서 가던 친구의 부름을 받고 쏜살같이 달려가서는 다음 달 있을 아들녀석 혼사 문제로 금새 대화가 바뀝니다.
한 여자 친구는 음식 솜씨 자랑하느라고 정신이 없네요.
한 발 늦게 뒤에서 올라오는 두 친구는 요즘 한참 예쁘게 자라고 있는 손주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우는군요.
작년 말 정년 퇴직한 친구는, 바로 옆에서 막걸리 병을 들고 어깨 동무를 하고는 - 자신은 벌써 삼 년 전에 했다는 경험담을 약간 뻥튀기 해서- 손발을 써가며 진지하게 위로해 주고 있습니다.
등산대장은 열심히 무전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구들을 보호하느라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우리 친구들은 산을 오르고,
또 산을 내려 왔습니다.
맘씨 좋은 한 친구가 오늘 기분이 짱이라면서 멋지게 한 턱 쏜다고 하네요.
식당으로 옮기기 전에 「송곡 4회 패밀리」가 오서산 입구에서 마음껏 폼을 잡았습니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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