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실험이 주는 교훈 이규석 -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오랫동안 학교교육은 지.덕.체 또는 제.덕.지를 겸비한 전인교육에 있습니다.
표현방법은 달라졌어도 이것은 여전히 옳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 가지만 말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건강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둘째는 바람직한 인성을 기르는 일입니다. 지식을 추구하는 모든 학문은 궁극적으로 인성의 본질이나 가치를 추구합니다. 바른 인성이야말로 지식과 인격, 실력과 진취적 기상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바른 인성 없는 실력은 해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는 실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사람은 원래 천부적으로 한 가지 이상의 소질과 적성을 타고 납니다. 이것이 잘 계발되어 발휘될 때 실력있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지 못하면 그것이 현대판 문맹인이라고 토플러는 설파했습니다. 스스로 깨닫는 것이야 말로 창의성을 갖춘 실력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도 지구촌 여기저기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표된 많은 연구 중에 교육에 관한 흥미있는 연구로 생각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2009년 4월에 발표된 마시멜로 실험입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떨친 책인데, 1966년 스탠퍼드대학의 미셀박사의 실험을 토대로 쓴 책입니다. 이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마시멜로를 지금 먹으면 1개만 먹을 수 있고 15분 기다리면 2개를 주겠다고 했을 때, 기다린 그룹과 기다리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문제해결능력, 계획수행능력, SAT점수 등을 조사했습니다. 15년 후인 1981년 조사에서 15분을 기다렸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SAT평균 점수가 210점이나 높았습니다. 마시멜로 후속 연구에서 43년이 지난 현재, 당시 기다린 그룹은 현재도 성공한 중년의 삶은 살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그룹의 아이들은 비만, 약물중독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결과는 지능지수를 통한 구분보다 정확하다고 합니다. 이는 자기 욕구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줍니다. 마시멜로실험에 처음 참가자는 653명이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2009년 5월에 '애틀랜틱 먼슬리 6월호'에 1937년 당시 하버드대 2학년생 268명의 일생을 7년 동안 추적한 결과를 공개한 것입니다. 열 가지 결론 중에서 몇 가지 소개하면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안정적인 성공을 이루었다.''하버드 엘리트라는 껍데기 아래엔 고통받는 심장이 있었다.' '어떠한 데이터로도 밝혀낼 수 없는 극적인 주파수를 발산하는 것이 삶이다.' '과학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숫자로 말하기에는 너무ㅏ 아름답고, 학술에만 실리기에는 영원하다.'등입니다. 
이 연구에서 인상깊은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268명 중 절반 정도는 사망했고 남은 이들은 80~90대였습니다. 행복하게 나이가 들어가는데 필요한 7가지 요소는 (1)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2) 교육 (3) 안정적 결혼 (4)금연 (5) 금주 (6) 운동 (7) 적당한 체중입니다. 7대 요소 중 5가지 이상을 갖춘 106명은 80세에도 절반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3개 이하의 요소를 갖춘 사람은 그 이상을 갖춘 사람보다 80세 이전에 사망한 확률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위의 두 가지 예는 자신을 이기는 즉 극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줍니다. 

송곡고와 송곡고 총동문회 여러분들께 인사를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송곡고 총동문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편집위원장이신 이기춘부회장께도 감사의 정을 전합니다. 

*교육학박사,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2007년 서울고등학교 교장, 수상: 대통령 표창. 
 교육훈장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