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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세월 교장 - 왕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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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08-10-13 17:16 조회2,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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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초, 한 통의 아름다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따르릉 소리와 함께 수화기에서 들려온 "여보세요, 졸업한지 30년이 넘은 000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선생님 뵙고 싶어요."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30분도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결혼도 하였고 토끼같은 예쁜 아들 딸을 낳아 잘 키우며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이제 사회에서도 제 몫을 하며 자리도 잡혔습니다. 지난 세월 되돌아보니 그 옛날 어런 저런 생각들로 가득하여 선생님도 보고싶고, 친구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고 보고싶답니다.
 빨간 벽돌의 작은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간곡히 우리에게 전하셨던 말씀 '열심히 살아라. 꾀부리지 말고 성실히 사는 방법뿐 다른 것은 없다' 던 말씀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지처명의 오십의 세월 속에 그 때 그 시절 그리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모습또한 추억속에서 가물가물합니다.  무서운 매로 우리를 훈계하시던 그 선생님은 어떻게 사시는지....

 우리를 말씀으로 다스리셨던 선생님의 근황은 어떠신지... 사랑으로 우리를 품으신 어머니 같은 그 선생님은 건강아신지... 그 때 그 아름다우셨던 여선생님(처녀)은 아직도 학교에 계신지... 등등의 생각들이 밀물처럼 다가와 외람되게 선생님께 찾아가 뵙지도 못하면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등등의 이야기 봇물로 저 또한 옛날 이야기에 흠뻑 빠졌습니다. 
 
 공부잘하고 미남이었던 그 남학생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웅변대회에 나가서 우승한 그 남학생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소풍가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집단 편싸움을 하던 그 남학생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예술제에서 한껏 재주를 뽐내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효창운동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르던 친구들은 지금도 열정적으로 잘 살고 있는지... 전화기를 통해 전해오는 훈훈함으로 세월 뒤돌아보니 인생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온 왕십리의 성동과 망우동에서의 송곡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날의 송곡을 바라보며, 저의 인생빛도 송곡의 빛깔처럼 채색되어졌음을 알았습니다. 
 송곡이 빛이 날때 저의 빛깔도 찬란했고, 새로운 힘도 솟고 송곡이 어두울 때 슬픔과 괴로움으로 저 또한 잿빛 마음이었습니다. 송곡은 저의 희망이며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아름답게 일구어 교육의 녹음속에, 학문의 새소리가 어우러지고, 넘실거리는 교육의 샘터에서맑은 샘물을 마시고 싶었답니다. 
 이곳에서 우리 학생들이 폭 넓은 경험과 올바른 가치관을 전수받으며 진정한 학문의 길에 이르도록 아름다운 교육의 푸른 동산을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여'라는 제자의 말이 울림이 되어 학교가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세월돌이키며 가슴 답답할 때 훌쩍 찾아올 수 있는 모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학교행사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넓은 장도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선후배와 스승과 제자의 유익하고 폭넓은 만남을 통하여 으뜸 송곡이 되도록 힘을 실어주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압이 번창하시고 내내 복된 나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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